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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찬원 열세 살, 송해에게 '형님'이라 부른 날

[정정 2026-10-27] 2008년 첫 출연 때 나이를 '열두 살'로 적었으나, 이찬원은 KBS 공식 영상에서 '13살 때 첫 출연'이라고 밝혔습니다(1996년 11월생, 방송 당시 만 11세). 본인 표현에 따라 '열세 살'로 바로잡습니다.
파란 셔츠에 어깨띠를 두르고 흰 벽 앞에서 미소 짓는 이찬원
이찬원, 그레이스이엔엠

2008년 대구 중구 편 KBS 1TV ‘전국노래자랑’ 무대에 초등학교 6학년 소년이 올라왔다. 소년은 MC 송해 씨를 ‘형님’이라 부르며 인사를 건넸다. 열세 살 이찬원이었다.

형님이라 부른 첫 마디

어른 MC에게 형님이라 부르는 당돌한 인사로 무대가 시작됐다. 이어 이찬원은 트로트를 앞세운 자기소개로 자기 이름을 밝혔다. 송해 씨는 그 이름을 다시 물었고,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름의 뜻으로 넘어갔다.

이름을 묻고, 덕담이 돌아왔다

대화는 이름으로 넘어갔다. 송해 씨가 이름을 되물은 뒤 ‘원 없이 찬란하게’라는 뜻이라고 풀어 주는 대목이 나온다. 이찬원은 자기 이름에 이렇게 좋은 뜻이 들어 있는 줄 몰랐고 그날 알았다고 답한다. 이름자를 하나씩 떼어 덕담으로 바꿔 준 셈이고, 열세 살 소년에게는 그날 처음 들은 풀이였다. 그로부터 18년이 흐른 지금, 이 말은 이찬원이 걸어온 길과 겹쳐 읽힌다.

‘너는 내 남자’와 우수상

이어진 소개에서 이찬원은 초등학교 6학년으로 대구 중구 편에서 우수상을 받은 출연자로 불린다. 이날 부른 노래는 ‘너는 내 남자’다. 트로트에는 자신 있다는 말에 송해 씨가 어떤 노래를 부를지 묻자, 이찬원은 ‘너는 내 남자’라고 답했다. 우수상은 대회에서 입상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. 결과만 보면 대상은 아니었지만, 이 무대는 이찬원이 이 프로그램과 맺은 첫 인연이 되었다.

전국노래자랑에 새긴 이름

이후 이찬원은 ‘전국노래자랑’에 몇 차례 더 이름을 올렸다. 출연 기록을 연도순으로 놓으면 이렇다.

연도편곡결과
2008대구 중구너는 내 남자우수상(초등학교 6학년)
2013대구 서구진또배기인기상
2019경북 상주시미운 사내최우수상
2023강원도 철원군(제2014회, 3월 19일 방송)-초대가수 출연
2025연말결선 특집(12월 28일 방송)-출연

곡은 열세 살의 ‘너는 내 남자’에서 ‘진또배기’, ‘미운 사내’로 바뀌었고, 편은 대구 중구에서 대구 서구, 경북 상주시로 옮겨 갔다. 같은 대구에서 시작해 상주까지, 이찬원은 지역을 돌며 열리는 이 무대에서 우수상·인기상·최우수상을 모두 받았다. 2023년에는 참가자가 아니라 초대가수, 곧 손님으로 같은 무대에 섰다. 제2014회 철원군 편은 2023년 3월 19일 KBS 1TV로 방송됐고, 열세 살 첫 출연으로부터 열다섯 해째 되는 해였다. 이 편의 MC는 송해 씨의 뒤를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신영이었고, 이찬원은 배일호·이혜리·박혜신·설하윤과 함께 초대가수로 무대에 올랐다.

열세 살의 말이 남긴 것

낯선 무대에서 어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넬 만큼 거침없던 소년은, 같은 프로그램에서 상을 거듭 받고 초대가수로 돌아왔다. 이름의 뜻을 처음 들은 그 무대는 찬스(이찬원 공식 팬덤)가 아는 이찬원 이야기의 첫 장면이다.

기록 사이의 간격을 재 보면 2008년에서 2013년까지 다섯 해, 2019년까지 여섯 해, 2023년까지 네 해, 2025년까지 두 해다. 첫 우수상(2008년)에서 최우수상(2019년)까지는 열한 해가 걸렸고, 모두 전국 시·군을 돌며 녹화하는 ‘전국노래자랑’ 한 프로그램에서 이어진 기록이다.

마지막 기록은 2025년 12월 28일 KBS 1TV 연말결선 특집이다. 이찬원은 이날 첫 무대로 ‘울고 넘는 박달재’를 불러 방송의 문을 열었고, 관객의 앙코르 요청에 ‘진또배기’와 ‘첫사랑’을 이어 불렀다. MC 남희석은 이찬원을 “‘전국노래자랑’이 배출한 최고의 아들”이라고 소개했다. 이찬원은 “4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.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 이 자리에 다시 섰다”고 인사했다.

이날 출연자 가운데에는 이찬원을 롤모델로 삼은 고등학생이 있었다. 이찬원은 그 학생에게 서울에 오면 연락하라며 밥을 사 주겠다고 했고, 꿈을 이뤄 같은 무대에서 만나자고 말했다. 2008년 대구 중구 편의 소년이 17년 뒤 연말결선 무대에서, 이번에는 자신을 롤모델로 삼은 출연자에게 격려를 건넨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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